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급). [유튜브 '東森新聞 CH51'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급)이 최근 중국의 군사훈련을 겨냥해 “대만 침공 군사 각본을 연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우 부장은 전날 인도의 8개 매체와의 합동 인터뷰에서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핑계로 삼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이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약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야망은 대만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중국은 스리랑카·미얀마·캄보디아·방글라데시·파키스탄·지부티 등으로 촉수를 뻗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들 국가에 ‘부채의 덫’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대만과 인도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중국의 팽창과 침략을 막기 위해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의 중국 담당 당국인 대륙위원회는 같은 날 ‘2022년 2분기 중국 정세 보고’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 대만 해협의 현상을 악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펠로시 의장에 이은 미 상·하원단, 에릭 홀콤 미 인디애나 주지사 등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대만 주변에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여온 중국이 그동안 유지돼온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이달 초 대만 주변 6개 해역에서 항행을 금지하고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하는 한편 항공기와 군함으로 해협 중간선 무력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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