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론 견제하며 美 대만 개입 경고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이 대(對)중국 전초기지 격인 괌의 미사일 방어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괌은 진주만이 아니고, 중국은 옛 일본이 아니다”며 맞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전면적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이 자국령인 괌의 미사일 방어 역량을 향상하고 있다는 최근 외신 보도에 대응하는 성격의 25일자 사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발 ‘중국 위협론’을 견제하는 한편, 과거 미국에 져 패망한 일본과 중국은 다르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사설은 “중국은 미국과 싸울 의사가 없고, 중국이 일본처럼 기습 공격을 감행해 선전포고도 없이 전쟁을 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미군이 정말로 대만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려 하고, 중국과의 무력충돌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반드시 주저함 없이 반격할 것”이라고 썼다.
사설은 이어 “괌을 포함한 미군 기지들은 중국군 화력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기에 미국이 대만에 군사 개입한다면 그것은 ‘침공 행위’에 해당해 중국으로선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
사설은 또 미국이 태평양전쟁을 촉발한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격(1941년)을 국가적 굴욕으로 여기면서도 일본 정치인들이 태평양 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묵인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전후체제(2차대전 패전 이후의 평화헌법 체제)를 깨려는 일본 우익의 충동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적이 어느 쪽인지를 잘못 파악한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역사가 수많은 영감과 교훈을 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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