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FOX 32 Chicago'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시카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운전자간 신경전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제러미 워커(36)는 지난 23일 오후 7시50분께 시카고 시내 고급 상가 밀집지역 리버노스지구의 교차로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뒷차 운전자에게 항의하다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워커가 빨간불 신호에 차를 세운 뒤 뒷차로 걸어가 ‘왜 경적을 울려대나’라고 물었고, 뒷차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차에서 내리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며 “그러다 용의자 중 한 명이 흉기를 꺼내 피해자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워커는 목에 자상을 입고 자신의 차로 되돌아갔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사건 현장을 목격했고 이들 중 일부가 워커를 도우려 했지만 워커는 직접 운전대를 잡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워커는 경찰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24일 밤, 가족 확인을 거쳐 피해자 신원을 공개했고 측근들은 피해자가 12세 아들을 혼자 키우며 사는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총기폭력과 차량절도 등 범죄가 급증하고 치안상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간주되던 도심에서마저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며 불안과 우려를 표했다.
한 주민은 “길을 건너다가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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