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kg 폭발물 설치·잔해 8만t 발생
인근 주민 수천명 10시간 가량 대피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노이다시에서 103m 높이 쌍둥이 빌딩이 28일(현지시간) 화재 안전 규정 등 여러 건축법을 위반한 이유로 폭파되고 있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 당국이 28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 인근에 불법적으로 건립된 103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을 폭파시켜 완전히 없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건물이 무너지는 데는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먼지 구름이 일어나 주민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폭파된 건물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에서 가장 큰 도시인 노이다에 세워진 에이펙스(Apex)와 세얀(Ceyane) 타워다. 시는 뉴델리에서 불과 20km 떨어져 있으며 IT 등 산업이 발달해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이 건물을 포함해 화재 안전 규정 등 여러 건축 규정 위반이 밝혀진 건물들에 대해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노이다시에서 103m 높이 쌍둥이 빌딩이 28일(현지시간) 화재 안전 규정 등 여러 건축법을 위반한 이유로 폭파되면서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폭파 작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진행됐다. 3700kg 이상의 폭발물이 인근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 맞춰 설치됐다. 옆 건물들에는 폭발 때 파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흰색 보호 비닐이 씌워졌다.
철거 작업으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 수천명이 10시간 가량 집을 비워야했다. 건물 주변이 통제되고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수십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배치됐다.
건물은 폭발물이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약 9초 만에 폭삭 주저앉았다. 폭발로 인해 잔해 8만t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노이다시에서 103m 높이 쌍둥이 빌딩이 28일(현지시간) 화재 안전 규정 등 여러 건축법을 위반한 이유로 폭파되고 있다. 폭발물 3700kg 어치가 쓰였고, 잔해 8만t을 남긴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건물이 무너지자 소방관들이 공중에 있는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을 뿌려댔다.
폭파 현장 인근 고층 건물에서 이를 지켜보던 군중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인도에선 불법 건물이 만연해있지만 이런 식의 철거는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트위터에선 당국의 타워 폭파 결정은 부패에 대한 엄격한 조치이며, 건축업자와 건설회사들에 대한 본보기이자 경고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동시에 인근 주민들의 대기 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우려가 제기됐다. 트위터에선 대기 중 유독성 물질이 증가할 것으로 염려해 이사했다거나 주말에 호텔을 예약해 대피했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경찰은 주민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