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불안할 정도로 재고 줄어”…무기생산에 최대 18개월 소요
[유튜브 'Forces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미국의 탄약 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군 내부에서 탄약 등 무기 재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155㎜ 포탄 재고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불안할 정도로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이 직접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8월 24일까지 모두 80만6000발의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는 총 106억달러(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달만해도 미국은 적레이더 등을 공격하는 공대지 미사일인 HARM을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1000기, 105㎜ 포탄 3만6500발, 광학 추적 유도미사일 1500기, 대(對) 장갑 포탄 2000발, 험비 차량 50대 등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미국 국방부 예산이 7730억 달러(약 1043조 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방산업체에 무기를 주문한다고 해서 곧바로 재고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방산업체들은 155㎜ 포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군의 주문에 따라 무기를 생산하는 데에는 13~18개월이 소요된다. 미사일이나 드론 등 첨단 무기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관료주의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기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인데도 방산업체들과의 계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방부 내부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부서와 무기를 구매하는 부서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제임스 테이클레트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산업계가 생산을 늘리기를 바란다면 국방부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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