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외부와 접촉 거부”…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외부 세계와의 만남을 끊고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생활하던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지난 2018년 한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유튜브 'CBS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부 세계와의 만남을 끊고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생활하던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숨졌다고 CNN 스페인어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이 이 부족원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 23일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자신의 오두막 해먹에 누운 채 마지막 숨을 쉰 것으로 보인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또는 동물을 잡기 전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습관 때문에 ‘구덩이 남’이라고 불린 이 남성은 최소 지난 26년간 아마존 정글 깊숙한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살았다.
그는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정부 관계자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다고 한다. 그동안 곳곳에 만든 오두막집은 모두 53개였다.
재단 측은 가끔 필수품을 근처에 두면서 원거리에서 이 남성의 생활 모습을 살폈는데, 오두막 근처에 다른 사람이 오가는 흔적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그는 옥수수와 파파야를 경작하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은 원주민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무인비행장치(드론)와 3차원(3D) 스캐너를 활용해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앞서 부족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1970년대 이후 가축 목장주와 토지 약탈자들의 공격으로 이 남성의 다른 부족민이 전멸한 바 있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