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소식통 “헤르손州 4개 마을 탈환…목표는 헤르손”
美 백악관 “우크라軍 대규모 반격 가능성…러軍 전력에 영향”
IAEA 자포리자 원전 사찰단 우크라 도착…8월 31일~9월 3일 사찰
러 “우크라軍 포격에 원전 건물 손상” vs 우크라 “러軍, 원전 인근 주택가 폭격”
[유튜브 'euronews (em portuguê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침공 직후 러시아 측에 빼앗겼던 남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 개시를 선언한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주(州) 일부 마을을 수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교전으로 ‘핵재앙’ 우려가 일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점검 임무에 돌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서 공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군사 작전에는 침묵이 필요하다”며 향후 반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헤르손주 4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1차 방어선 세 곳이 뚫렸다. 목표는 헤르손”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29일(현지시간) 남부 헤르손주(州)에 대한 수복 작전을 통해 획득했다고 알려진 4개 마을. [유튜브 'euronews (em português)' 채널 캡처] |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에 대한 수복 작전에 본격 착수한다고 선언한 것은 지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군에 대한 후방 공습을 통해 보급로 무력화 작전이 효과를 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반격들이 러시아군의 전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국지적이었던 지금까지의 공격과는 달리 대규모 반격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실패에 그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타스 통신 등에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교전으로 군인 560명과 탱크 26대, 보병 전투차량 23대, 또 다른 장갑차량 9대, 지상군 지원용 공격기인 수호이 Su-25 2대 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주변의 모습.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
한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끄는 사찰 지원단은 이날 키이우에 도착한 직후 사찰 대상인 자포리자 원전으로 곧장 향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찰이 오는 31일 시작해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이날까지도 자포리자 원전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이 벌어지며 일부 시설이 파괴, 방사능 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양측의 ‘책임 공방’ 역시 계속됐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원자로 부근에 위치한 원자로 연료 저장 건물 지붕이 포격을 받아 검게 그을리고 구멍이 뚫려 있다. [AFP] |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핵연료와 고체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시설까지 접근한 우크라이나 공습용 드론을 격추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날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 주택가에 대한 포격이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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