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ODA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보수·우익 국회의원들이 지난달 총격을 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정치적인 구심점으로 계속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보수단결의 모임’은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아베 전 총리를 ‘영구 고문’으로 선임했다. 고인은 생전 이 모임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재작년 설립된 이 모임에는 자민당 국회의원 약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아베 전 총리의 지론이던 헌법 개정이나 적극적 재정정책 등 아베 노선을 계승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인 다카도리 슈이치(高鳥修一) 중의원 의원은 고인을 영구 고문으로 추대한 이유에 관해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을 앞으로도 남기고 (고인의) 생각을 제대로 계승해 간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민영방송 TBS가 전했다.
이 모임은 역사 인식 측면에서 우파 성향을 보였으며 앞으로도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활동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아베 총리 재임 시절 야스쿠니(靖國)신사를 현직 총리 신분으로 재차 참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작성했으며 올해 1월에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가 최고 고문으로 활동했던 ‘산업과 전통문화 등에 대마를 활용하는 것에 관한 공부 모임’도 29일 열린 모임에서 고인을 영구 고문으로 선임했다.
이 모임의 회장인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아베 선생님의 생각을 제대로 계승해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모임은 신사에서 신성한 장소를 표시하는 금줄의 일종인 ‘시메나와’의 재료인 대마(大麻)의 산업적 활용 촉진을 도모하는 단체다.
이들은 대마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일본산이 줄어들면서 중국산 대마로 만든 시메나와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을 문제 상황으로 여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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