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M-84L 하푼 블록Ⅱ 미사일. [유튜브 'Agas Channel'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만을 상대로 대함미사일 60기, 공대공 미사일 100기를 포함한 11억달러(약 1조48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를 승인해 줄 것을 미 의회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를 잘 알고 있는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아직 초기 단계인 판매 목록에는 3억5500만달러 상당의 AGM-84L 하푼 블록Ⅱ 미사일, 8560만달러의 사이드와인더 전략 공대공 미사일 100기, 6억5540만달러 상당의 감시레이더 계약 연장 등이 포함돼 있다.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은 미 F-16 전투기 장착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앙된 중국은 연일 군함,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주위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역시 28일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대만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중국에 맞대응하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 의회가 대만에 대한 이번 무기 판매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진행 중인 의회 휴회 등을 감안하면 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안건의 의회 내 소관 위원회인 상·하원 외교위원회와 미 국무부는 폴리티코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는 단교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지만, 중국이나 대만 어느 한쪽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만이 자국의 일부라는 믿음을 근거로 무력을 동원해 대만을 복속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최근 몇 년 새 노골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과 서방국은 대만의 방어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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