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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이란, 러에 공격용 드론 첫 제공”…우크라戰 부족 채울 듯 [나우, 어스]
수백대 물량 중 첫 수송분…레이더·대전차포 등 공격용
모하제르-6·샤헤드 기종 포함
이란제 드론인 ‘모하제르-6’의 모습. [유튜브 'prtrtur'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란이 최정예 군사용 드론(UAV·무인항공기)의 첫 수송분을 최근 러시아로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등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수송기가 이란제 드론인 ‘모하제르-6’와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 기종을 싣고 이달 19일 이란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감시 성능과 더불어 정밀타격용 무기 탑재가 가능한 기종으로 이란제 군사용 드론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평가된다.

이들 드론은 특히 레이더, 대전차포 등을 포함한 군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서방은 보고 있다.

이번에 러시아로 간 분량은 이란 드론 수백대 분량 중 초기 수송분에 해당한다고 미국 행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수송은 이란 국방부에서 군수보급을 담당하는 세예드 호자톨라 쿠레이시 준장을 필두로 한 협상단과 이란 주재 러시아 무관이 수개월에 걸쳐 협상한 끝에 타결됐다.

서방 안보당국자는 양국 합의에 따라 이란 기술 전문가들이 시스템 설치를 돕고자 러시아를 방문했고 러시아 군 장교들도 이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군사용 감시드론은 1500∼2000대 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적지 깊숙이 정밀타격이 가능한 공격용 드론은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부터 터키에서 수입한 공격용 드론 ‘바이락타르 TB2’를 활용해 러시아 측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 안보당국 관계자들은 이란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의 공백을 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에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란 드론에 대해 초기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여러 차례 오류가 발견돼 기술적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 소속 군사안보 전문가 마이클 나이츠는 이란은 예멘 반군 후티 같은 무장집단에 군사용 드론을 제공한 적이 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대공 시스템이나 정교한 전자전을 대상으로는 드론을 거의 시험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이츠 연구원은 “그 이란제 드론은 정교한 방공 환경에서 운용돼본 적이 없고 그나마 가까운 사례는 후티와 대립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상대로 한 것인데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우크라이나 같은 한층 치열한 환경에서 그 드론들이 문제가 있다는 점에 별로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CNA 소속 러시아군 전문가 샘 벤뎃은 전투용 드론이 많이 필요한 러시아가 도움을 청할 곳은 중국과 이란뿐인데,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연루된 중국은 미국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에 제공을 꺼리면서 결국 남은 선택지는 이란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드론을 가져오리라는 예상은 앞서 제기된 적이 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드론 수백대를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다음 날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과 러시아의 협력의 역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있었고 특별한 변화는 없다며 이란은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23일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다른 나라에 드론을 수출했다고 발표해 미국은 러시아를 수입국으로 지목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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