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梨视频'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당한 중국 부동산 재벌의 외아들이 회사 이사직에서 조용히 물러나면서 경영권 승계를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31일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인 톈옌차에 따르면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의 아들인 왕쓰충(王思聰·34)은 지난달 29일 자로 회사 이사를 그만뒀다.
완다그룹은 아파트·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종합 부동산 기업이자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중국 40위권 부호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창업자 같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거부들이 등장하기 전 시절 왕회장은 중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완다 제국’을 이어받을 유일한 후계자로 여겨진 왕쓰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를 즐기며 중국에서 온갖 논란을 몰고 다니는 ‘셀럽’으로 통했다.
이에 따라 왕쓰충이 완다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은 중국에서 뜨거운 화제다.
회사 측이 왕쓰충의 이사직 사임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매체들은 이번 인사가 경영권 승계 포기 수순일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대거 내놓고 있다.
그의 이사직 사임 배경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이견을 제기한 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팔로워가 4000만명에 이르는 왕쓰충은 지난 4월 웨이보에서 상하이 봉쇄 당시 당국이 모든 가정에 돌렸던 중국 전통 약품 ‘롄화칭원’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방역 정책에 이견을 표출하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을 삭제당하는 제재를 당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욍쓰충이 이번 일로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상태에서 그가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기에는 회사 차원에서 큰 부담이 따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서 “왕쓰충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호하는 아버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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