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 주거지 가로수에 매달린 대형 뱀의 모습. [Nick Wildlife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태국 수도 방콕 시민들이 주거지에 출몰하는 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소방청은 199 구조대에 접수되는 뱀 포획 처리 관련 신고가 방콕 시내에서만 연간 6만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199 구조대 한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봤을 때 15분 마다 한 번 꼴로 뱀 포획 처리 요청이 접수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태국 소방청 199 구조대 대원이 방콕 시내에 출몰한 뱀을 포획하고 있다. [유튜브 'Great Big Story' 채널 캡처]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방콕 딘댕 지구 나무 위에서 발견된 대형 보아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끌면서 더 주목받았다.

199 구조대는 출동 시 90% 확률로 뱀을 포획하고 있다면서 “포획한 뱀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자연 환경에 방사될 수 있도록 국립공원 관리 당국 등에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소방청 199 구조대 대원이 방콕 시내에 출몰한 뱀을 포획하고 있다. [유튜브 'Great Big Story' 채널 캡처]

태국 국립동물관리국 관리자인 롱콘 마하놉은 “방콕 시내에 서식 중인 뱀 개체수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가 진행된 적이 없는 만큼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다”면서도 “도시의 각 구역마다 1000마리가 넘는 뱀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만큼 길거리에서 뱀을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어 “방콕 시민들의 경우 뱀을 식용으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뱀 개체수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도시 내부엔 파충류나 개, 고양이, 닭과 같은 뱀의 먹잇감이 많으면서도 뱀의 상위 포식자가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