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0%로 공동 꼴찌
“지지 안해” 무려 72%
지지율 20%선 회복·붕괴 반복하며 ‘고착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세계 22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8월 내내 치열한 탈(脫)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 이후부터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30일까지 26일간은 줄곧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모닝컨설트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22개국 지도자의 ‘현재 지지율(Current Approval Rating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현재 20%의 지지율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꼴찌인 22위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72%로, ‘지지한다’는 응답률보다 52%포인트나 높았다.
이 결과는 8월 24~30일 7일간 각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지지율 20%로 윤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69%로 3%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1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 75%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3%의 지지율로 8위를 기록했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5%로 12위를 차지했다. 각종 논란과 추문 등으로 사퇴하기로 예정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27%로, 윤 대통령보다 7%포인트나 지지율이 높은 18위였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 캡처] |
모닝컨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사 표본 수는 미국이 4만5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표본은 500~5000명 수준이다. 오차범위는 ±1~4%포인트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운영한다. 매일 2만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온라인)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간 지지율을 살펴봤을 때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8월 5일 이후 가장 최근 조사가 진행됐던 8월 30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꼴찌를 기록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일수로는 26일 연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캡처] |
윤 대통령이 처음 세계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은, 24%를 기록한 7월 22일이다.
닷새 후인 7월 27일 네함머 총리를 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잠시 꼴찌에서 벗어났지만 28~30일 네함머 총리와 공동 꼴찌(28일 23%, 29일 24%, 30일 24%)를 기록하며 꼴찌 자리를 두고 지열한 탈출경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7월 31일엔 지지율이 급락한 페테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3%의 지지율로 꼴찌를 차지하며 25%의 윤 대통령이 잠시 꼴찌에서 탈출했지만 불과 다음날 다시 24% 동률로 공동 꼴찌를 기록해 기쁨이 오래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끝에서 두 번째 자리인 21위를 기록한 것을 8월 2~3일이 마지막이었다. 8월 4일 22%로 피알라 총리와 공동 꼴찌를 차지한 윤 대통령은 다음날부터는 단독 꼴찌 자리를 굳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닝컨설트 자료, 연합] |
지지율이 8월 7일 이후 20% 내외를 오르내리며 고착화되는 것도 좋지 못한 신호로 읽힌다.
특히 8월 26일 일간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8%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무려 74%로 지지한다는 응답률과 차이가 56%포인트나 벌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