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V5MONDE Info'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 일환으로 동해에서 잠수함 격침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전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4일 배포한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 소함대가 적의 잠수함 탐지에 나섰다”며 “러시아군 대잠용 Ka-27PL 헬기가 수상한 목표물의 신호를 탐지했고 이후 모의 공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일 러시아 극동에서 시작된 보스토크-2022에 약 2000명의 병력과 최신예 구축함, 전차, 전투기 등을 파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주 러시아와 중국 전함이 동해에서 대잠, 대공, 대함 방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5일 러시아와 중국 군함이 방공포 시스템을 활용해 적의 공습을 격퇴하는 훈련을 펼쳤다고 밝혔고, 이어 6일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칼리버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해 3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해상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보스토크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압력에 맞서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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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는 러시아 전자전함이 보스토크 훈련에 참가해 인민해방군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며 두 나라 간 군사 협력은 ‘투쟁’이었을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는 이번 훈련 지휘함으로 미사일 사거리 추적함인 마셜 크릴로프를 배치했는데 이에 인민해방군의 최신예 055형 구축함 난창함이 레이더 체계가 다른 첨단 장비를 가동하며 경계하느라 분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함이 중국 구축함으로부터 자료와 가치있는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카오 군사 전문가 앤서니 웡도 중·러 간 군사 관계는 보이는 것만큼 가깝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합동 훈련은 실제 해군 합동 훈련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 인민해방군 함대와 러시아 함대는 어떤 실질적인 합동 작전도 수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4일 보스토크 훈련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헬기가 동시에 각각 상대국의 군함에 착륙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웡은 “중국군과 러시아군 간 상호작용은 제한적이었다”며 “그렇기에 양측이 암묵적 이해를 발전시키기는 어렵고, 이는 보스토크 훈련이 여전히 미국 주도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과 전혀 다른 훈련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