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간 지지율, 9월 2일 이후 20%선 붕괴
印 모디, 부동의 1위…바이든 공동 7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및 재난 관련 부처의 기관장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세계 21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넘게 꼴찌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4일 공동 꼴찌를 기록한 이후 조사가 진행된 지난 6일까지 34일 연속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17%로 바닥을 찍었던 때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75%)이 지지한다는 응답률에 비해 58%포인트나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8일 모닝컨설트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21개국 지도자의 ‘현재 지지율(Current Approval Rating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6일 현재 19%의 지지율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꼴찌인 2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7일간 각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지난주까지 모닝컨설트는 22개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해왔지만, 이번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의 퇴임으로 조사 대상이 1명 줄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는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캡처] |
21위를 기록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위인 페테르 피알라 체코 총리(24%)보다 5%포인트나 뒤졌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73%로, ‘지지한다’는 응답률보다 54%포인트나 높았다.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보다 5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경우는 윤 대통령이 유일했다. 윤 대통령 다음으로 해당 수치 격차가 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의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률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의 격차가 43%포인트로 윤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11%포인트나 차이 났다.
윤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조사 대상 주간 초반 20% 선이 무너진 이후 10%대에 머무는 모습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4일 일간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7%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지율 등락을 거듭하며 순위 변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다른 지지율 하위권 국가 정상들과 달리 꼴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로 읽힌다.
특히, 지난달 4일 공동 꼴찌를 기록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꼴찌를 기록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일수로는 34일 연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상황 긴급점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캡처] |
윤 대통령이 처음 세계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에서 꼴찌를 기록한 날은 24%를 기록한 7월 22일이다.
닷새 후인 7월 27일 네함머 총리를 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잠시 꼴찌에서 벗어났지만 28~30일 네함머 총리와 공동 꼴찌(28일 23%, 29일 24%, 30일 24%)를 기록하며 꼴찌 자리를 두고 지열한 탈출 경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7월 31일엔 지지율이 급락한 페테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3%의 지지율로 꼴찌를 차지하며 25%의 윤 대통령이 잠시 꼴찌에서 탈출했지만 불과 다음날 다시 24% 동률로 공동 꼴찌를 기록해 기쁨이 오래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끝에서 두 번째 자리인 21위를 기록한 것을 8월 2~3일이 마지막이었다. 8월 4일 22%로 피알라 총리와 공동 꼴찌를 차지한 윤 대통령은 다음날부터는 단독 꼴찌 자리를 굳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로 75%를 기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64%로 2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60%로 3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1%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 캡처] |
모닝컨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사 표본 수는 미국이 4만5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포함한다른 나라의 표본은 500~5000명 수준이다. 오차 범위는 ±1~4%포인트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운영한다. 매일 2만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온라인)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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