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대면업무 복귀 흐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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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 중 최소한만 소화하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월 미 직장인 1만5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2%였다.
이 응답률은 갤럽이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0년 36%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 34%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또 18%는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에 속했다. 이 응답률은 2013년 19% 이래 최고치다.
업무 몰입자와 적극적 비몰입자를 제외한 50%는 ‘조용한 사직’ 분류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조용한 사직을 직역하면 직장을 소리없이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며 심리적으로도 직장과 괴리된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적극적 비몰입자를 뜻하는 ‘떠들썩한 사직(Loud Quitting)’과 구분되는 말이기도 하다.
업무 몰입도는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35세 이하 중 업무에 몰입한다는 응답률은 2019년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반면 적극적 비몰입 응답률은 6%포인트 상승했다.
또 누군가 자신에게 마음을 써준다거나 자기 계발을 독려한다는 응답률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는데, 이 비율은 특히 사무실 출근자보다 원격 근무자, 대면과 원격 근무를 같이 직장인에게서 더 크게 하락했다.
갤럽의 조사 책임자는 대부분 업무가 동료와 협업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여분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문제라면서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 관계가 악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9 News Australia' 채널 캡처]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리자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고용인과 피고용인 간 긴장의 최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노동시장 분석기관인 ADP연구소가 전 세계 직장인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4%는 전면적인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경우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67%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 조사 때 62%보다 올라간 것이다.
WSJ은 미국 노동자들이 이전 시기보다 덜 기쁜 마음으로 여름 휴가를 끝내고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며 업무 몰입도의 하락이 사직률 상승과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