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윌리엄-케서린 부부에 ‘웨일즈공’ ‘웨일즈공부인’ 새 호칭
둘째 해리-메건 부부에게도 애정 표시
찰스3세 국왕이 9일(현지시간) 첫 대국민 연설에서 평생 국가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사전 녹화된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버킹검궁 내 블루 드로잉룸으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생전에 크리스마스 대국민 메시지를 하던 장소다. [PBS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의 새 국왕인 찰스 3세는 영국을 위해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간) 첫 TV 대국민 연설에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좋은 인생을 살았고, 정해진 운명의 약속을 지켰으며, 가장 깊은 애도 속에서 서거하셨다”며 “나는 오늘 여러분께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약속을 다시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새 국왕은 왕실 내 지위 변화와 달라진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장남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캐서린 왕자빈은 윌리엄 왕세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빈의 작위인 '웨일스공 부인'(Princess of Wales)을 물려받았다.
이어 그는 부인 커밀라 왕비도 새로운 역할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실과 갈라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내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왕을 '사랑하는 엄마'라고 표현하면서 가족을 대표해서 위로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햄릿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해 “수많은 천사의 노래가 당신을 안식케 하기를 기원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첫 TV 대국민 연설은 이날 오전에 버킹검궁 블루 드로잉룸에서 사전 녹화됐다. 블루 드로잉룸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생전에 크리스마스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던 장소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이동했다.
그는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하는 등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에 이뤄진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처음 입성했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새 국왕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국가인 '하느임,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 제목과 가사에서 전날만 해도 '여왕'이 쓰였는데 이제 '왕'으로 바뀌었다.
찰스 3세 부부는 당초 추모객들이 남긴 꽃만 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예정에 없이 대중에게 다가가 10여분간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일부 여성들은 찰스 3세의 뺨이나 손에 키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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