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참석하면 2019년 5월 즉위 후 첫 외국 방문
아키히토 일본 상왕이 2001년 5월 영국 윈저궁을 방문할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국 왕실이 보관하던 일본 검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il lol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국 군주로서 역대 최장인 70년을 재위하고 사망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례식에 일본 나루히토 왕도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왕실 관계자들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국장에 일왕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궁내청 간에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요양 중인 마사코 왕비도 컨디션을 봐서 동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영국 왕실과 깊은 연을 강조하고 있다.
나루히토 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은 1953년 왕세자로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대관식에 참석했었다. 아사히신문은 이때의 만남을 “제2차대전에서 적국이었던 양국의 화해를 이끌고 70년 가까운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여왕은 1975년 딱 한번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아키히토 상왕은 2012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에도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참석했다. 여왕은 이 때 오찬장 바로 옆 자리에 상왕을 앉혀 감사를 표현했다.
일본 왕실은 아키히토 상왕 부부가 9일부터 사흘 간 상복을 입는다고 발표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장례식에 참석하면 2019년 5월 즉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나루히토 왕은 전날 여왕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나타내면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 유학시절에 여왕으로부터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기회에 따뜻하게 대접하고, 수많은 배려를 받은 것에 거듭 깊이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오는 19일 예정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TV아사히가 10일 보도했다.
TV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영국을 방문해 19일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성명에서 "영국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큰 손실"이라며 "일본 정부는 영국 왕실과 영국 정부, 영국 국민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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