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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적 럭셔리’ 온다…테크 마케팅에 눈돌리는 지포어 [언박싱]
영앤리치 타깃 지포어
골프인구 MZ로 세대교체
라이카와 손잡고 거리측정기 내놔
‘필드밖 첨단 브랜드’ 새 이미지 구축
내년 또 다른 ‘이종 컬래버’ 예고
지포어와 라이카가 협업해 개발한 거리측정기 [코오롱FnC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주요 백화점 골프웨어 카테고리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명품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가 명품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업해 거리 측정기를 내놨다. 단 6곳 지포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되는데, 출시 가격만 158만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지포어가 패션을 넘어선 테크 마케팅에 나섰다. “골프에 국한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컬래버레이션을 하겠다”는 문희숙 코오롱FnC 골프사업부 사업부장 상무의 말 그대로다. 35~44세 ‘영앤리치’를 타깃으로 하는 지포어는 론칭 첫 해인 지난해만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은주 지포어 브랜드 매니저는 1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하이테크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생각해왔다”라며 “골프웨어 브랜드가 의례히 예상할 법한 시나리오를 벗어난 ‘파괴적 럭셔리’가 지포어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구찌와 오우라가 협업해 선보인 스마트 반지 [구찌 제공]

지포어가 말하는 ‘파괴적 럭셔리’는 2030세대 젊은 골퍼 유입으로 시작된 골프 인구의 세대교체에서 시작됐다. 젊은 골퍼는 경제력을 떠나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골프웨어 브랜드의 마케팅 방식도 변화했다. 이 매니저는 “지포어는 골프 비수기에 골프와 전혀 상관없는 장소에서도 캠페인을 전개해왔다”라며 “골프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포어와 라이카의 이번 협업도 ‘윈윈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포어는 자사 브랜드에 최신 기술을 입혀 필드 위에서나 밖에서도 ‘첨단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라이카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컬래버 에디션이 인기를 얻을 때마다 ‘트렌디 하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 소비층의 연령대가 정보통신(IT)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로 낮아지고, 이와 함께 리셀 시장이 커진 것도 두 기업이 협업하는 이유 중 하나다.

(왼쪽부터) 삼성전자와 메종키츠네, 삼성전자와 톰브라운, 애플과 에르메스가 협업해 선보인 에디션

이 매니저는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본질이 많이 닮아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며 “서로의 브랜드 DNA와 고객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 컬래버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패션 장르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다른 지포어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T기기 기업과의 협업은 지포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6월 명품 브랜드 구찌는 헬스케어 기반 IT기기를 개발하는 오우라와 협업해 체온과 심장박동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 반지를 출시했다. 구찌 로고가 새겨진 이 반지의 안쪽에는 24시간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7개 센서가 탑재돼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에르메스와 손잡고 매번 200만원대의 애플워치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톰브라운, 메종키츠네와 손잡고 갤럭시워치 에디션을 선보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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