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태운 경호차량 비스트가 런던 중심부에서 서행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바로 입장하지 못하고 한동안 입구에서 대기해야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장례식이 열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5분이다.

버킹엄궁이 발표한 장례식 일정에 따르면 각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 가량의 해외 내빈들은 오전 9시35분부터 9시55분 사이에 사원으로 들어왔어야 했지만 도착 시간이 지체됐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장례식장 안으로 입장하라는 안내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경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AP]

대기를 마치고 행렬을 따라 입장이 허락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앞에는 무공 수훈자들이 먼저 입장하고 있었다.

영국과 영연방 국가 내에서 가장 용맹스러운 군인 등에게 주는 빅토리아 십자장을 받은 영국 군인 존슨 비하리와 호주의 전직 군인 키스 페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보다 앞서 행렬을 따라갔다.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정교하게 짜인 여왕 장례식의 진행 계획을 어그러뜨릴 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뒤 늦게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왼편에 자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는 시선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AFP]

바이든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를 타고 왔다. 각 국 정상들은 영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버스로 이동했지만, 미국은 경호 등을 이유로 미국 대통령이 이동 중 단체 버스를 타는 건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경호 차량 이용을 허용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홀과 사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비스트가 막힘 없이 달리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꽉 막힌 길에서 서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옥스퍼드가(街) 일부 지점에서는 차량이 잠시 멈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