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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2022년 러시아에서 벌어진 일…징집된 아빠·남편, 기약 없는 생이별 [나우,어스]

애써 웃어보려 하지만 이내 눈물이 터지고 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징집 대상자 가족은 생이별을 했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피에 익숙한 러시아인들도 21세기에 이런 광경은 낯설다.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등에 관련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러시아가 부분적이지만 전국적 동원령을 내린 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다. [트위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즉각적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뒤 소셜미디어(SNS)에선 징집 대상자와 가족, 연인들이 눈을 적시며 ‘생이별’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은 동부 시베리아도시 네륜그리의 입영센터로 보이는 한 종합운동장 건물에서 동원 소집 대상 남성들이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들은 가족을 부둥켜안고 한참을 놓지 못하다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

대다수는 울음이 터진 모습이었고, 일부는 슬픔을 가리려 입을 가린 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현지 입영센터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한 여성이 안전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가족으로 보이는 남성의 몸에 성호를 긋는 모습이 담겼다.

이름을 드미트리라고 밝힌 한 동원소집 대상자는 입영센터에서 아버지의 배웅을 받았다. 이 아버지는 전장으로 가는 아들에게 "조심하거라"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학생 신분이라는 드미트리는 현지 언론 오스토로즈노노보스티에 "아침에만 해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동원 소집 통지를 받았다. 오후 3시까지 여기(입영센터)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렸는데 입영 장교가 나타나더니 당장 떠난다고 한다"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22일(현지시간) 조지아로 육로로 넘어갈 수 있는 러시아 편 국경검문소 앞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글로벌 뉴스 유튜브채널]

푸틴 대통령이 21일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뒤 러시아에선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가 부분적이긴 하나 전국적 동원령을 내린 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동원령이 내려지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은 가격이 8배 이상 치솟고, 빠르게 매진됐다.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는 육로 국경검문소 앞은 국경을 넘으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뤄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이 같은 일이 하룻밤 사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

징집된 인원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 등 4개 지역이 23~27일 일제히 러시아와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이 지역들 친러 괴뢰정부가 주민투표 실시 뒤 합병을 결의하면 러시아 의회 승인을 거쳐 푸틴 대통령이 합병을 승인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6개월 동안 러시아군 5만5000명이 전사했다. 더 필요한가? 아니라고? 그렇다면 저항하라. 투쟁하라. 도망쳐라, 아니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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