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승리 방치 시 주권國 침공 의도 가진 권위주의國에 안좋은 시그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CNN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치가 러시아군이 곤경에 빠졌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트러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며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군사력 증강을 명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현재 전황을 종합했을 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한 수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한 수 뒤쳐지고 있다(outsmarted)고 생각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계속 저항하고 있으며, 서방 세계가 힘을 모아 반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러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할 경우 서방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무력 시위와 가짜 위협에 귀 기울이지 말라”며 “대신 계속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유럽 전체는 물론 주권 국가를 침략하려는 전 세계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끔찍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결단력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주요 7개국(G7)과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러스 총리는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것은 물론, 중국과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 미국과 영국 관계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트러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난 것에 대해 “좋은 만남이었고,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란 핵심 가치 아래 많은 사안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군사적으로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만이 자기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동맹들과 도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러스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함께 흔들리고 있는 영연방 체제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권위주의 정권들로부터 지켜내는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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