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설립자 로버트 차오. [유튜브 '民視英語新聞 Formosa TV English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기 위해 1억달러(약 1434억원)를 기부한 대만 2위 반도체 기업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설립자 로버트 차오(중국명 차오싱청)가 민간인으로 구성된 명사수 부대를 만들기 위한 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차오 설립자는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부한 금액 중 1200만파운드(약 183억원)를 투입해 민간인 저격수 부대를 창설하기 위한 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차오 설립자는 100만대 규모의 무인기(드론)를 구입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차오 설립자는 오랜 기간 대만 내 친(親)중국 인사로 분류돼왔다. 지난 2007년에는 대만정부가 공식적인 독립을 위한 자체 국민투표를 멈추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위한 중국의 제안을 국민투표에 먼저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당시 대만 정부를 이끌던 천수이볜(陳水扁) 정권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수년간 싱가포르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차오 설립자는 9월 초 대만으로 돌아왔다. 대만과 중국 간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결국 중국 공산당 정권에 등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 차오 설립자의 설명이다.
차오 설립자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의 본질에 대해 말하기 위해 대만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중국 공산당은 본질적으로 마피아와 같다. 그들은 정부를 가장한 범죄 집단”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중국 정부를 설득하려 수년간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진핑 주석의 집권 후 모든 것이 바뀌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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