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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전쟁서 죽으면 모든 죄 씻긴다”…‘푸틴 추종’ 러 정교회 총대주교 발언 논란 [나우,어스]
키릴 총대주교, 앞서 푸틴 우크라 전면 침공 옹호해와
“조국 위해 목숨 바치면 천국서 영광과 영생 누려”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76) 총대주교. [SOTA 텔레그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76)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참가해 죽을 경우 모든 죄를 씻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소타 등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동한 뒤부터 러시아 청년들에게 참전을 촉구하는 발언은 예배 중 쏟아내고 있다.

동원령이 내려진 당일 예배 시간에 키릴 총대주교는 “용감하게 (전쟁터로) 가서 병역 의무를 다하라”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면,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광과 영생을 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설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앞서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바 있다. 21일 예배에서 키릴 대주교는 “진실된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교하며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을 때 ‘무적(invincible)’ 상태가 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전쟁에 참전해 죽는 것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며 “이 희생을 통해 자신의 모든 죄는 씻긴다”는 발언까지 했다.

중세 시대가 아닌 21세기에 종교 지도자가 ‘신의 뜻’을 빌어 침략 전쟁과 이에 젊은이들의 생명을 강제로 밀어넣는 동원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키릴 총대주교가 소속된 러시아 정교회는 3대 기독교 분파(천주교, 개신교, 동방정교회) 중 하나인 동방정교회의 가장 큰 교파다. 러시아 정교회 신자는 러시아 내에만 약 1억명에 이를 정도다. 수많은 신도를 중심으로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 대통령의 침략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키릴 총대주교의 행보에 많은 기독교인들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산하에 있던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 5월 “키릴 총대주교의 전쟁에 관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지난 5월 “푸틴의 복사(服事, 사제 등을 보조하는 평신도)가 돼서는 안 된다”며 키릴 총대주교를 비판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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