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現 총리 추도사…일왕·상왕은 대리인 통해 배례
길게 늘어선 조문객 vs ‘국장 반대’ 시위대
27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 모습.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유튜브 'SCMP'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이 27일 거행됐다.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괴한에 피격을 당해 사망한 지 81일 만이다.
국장은 오후 2시부터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시작됐다.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5분 전인 오후 1시 55분께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고인의 유골이 담긴 함을 들고 국장이 열리는 부도칸에 들어섰다. 아키에 여사는 검은색 기모노를 입고 남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27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 모습.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부도칸 밖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골함을 들고 온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맞이하고 있다. [유튜브 'SCMP' 채널 캡처]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부도칸 밖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골함을 맞이했다.
일본 자위대 악대의 연주로 국가가 울려퍼졌고, 국가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기리며 묵념했다.
27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 모습. [유튜브 'SCMP' 채널 캡처] |
부도칸 전면에는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이 담긴 대형 초상화가 걸렸고, 주변에는 그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함께 산책한 모습, 아이들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재난 지역을 방문한 사진 등이 걸렸다.
이날 부도칸에는 아베 전 총리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반주 소리에 맞춰 고인의 과거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전 총리,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중의원 의장 등이 추도문을 낭독했다.
27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 모습.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추도문을 낭독하기 위해 단상으로 걸어가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SCMP' 채널 캡처] |
이날 나루히토(德仁) 일왕 부부와 아키히토(明仁) 상왕 부부는 대리인을 보내 배례했다.
로이터·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국장이 치러진 일본의 모습을 ‘분열적(divisive)’이었다고 묘사했다.
8년8개월에 걸쳐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행했던 고인의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예상보다 길게 늘어진 반면, ‘국장 반대’란 글자가 적힌 팻말을 흔들며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동시에 보였기 때문이다.
아베 국장 반대 [CNA 유튜브채널] |
야당인 입헌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국장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참석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AP는 “기시다 총리는 전후 최장수 일본 총리로서 아베 전 총리는 국장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과도한 국장 비용, 생전 불거진 각종 스캔들, 통일교 관련 논란 등으로 국장이 부적절하다는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한국과 중국 등 과거 제국주의 시절 피해를 입은 주변국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아베 전 총리를 향해 ‘사과하지 않는 민족주의자(An unapologetic nationalist)’란 평가도 내놓았다.
27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최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 모습. [유튜브 'SCMP' 채널 캡처] |
일본 정재계 관계자 3600여명과 218개 국가·지역에서 700여명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G7 정상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점은 ‘옥의 티’라고도 AP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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