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가스, CO2 보다 나쁜 기후변화 유발 온실가스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에서 덴마크 F-16 전투기가 포착한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 누출 현장. 발트해 상 위로 가스가 올라오면서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손이 기후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스탠퍼드대학의 기후학자인 롭 잭슨 미국 과학자 2명이 AP의 의뢰를 받아 덴마크 정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악의 경우 가스관에서 유출된 가스가 7억 7800만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바다와 대기에 배출된 메탄가스는 5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종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메탄 누출 사고로 꼽히는 미국 아리소 캐니언 가스저장소 천연가스 누출 사고 때 방출된 9만∼10만t의 약 5배에 달한다고 AP는 지적했다.
발트해 해저 가스관 사고 뒤 해수면으로 직경 1km의 거대한 회오리가 일고 있다. 메탄가스가 마치 화산 용암처럼 부글부글 터져나오고 있다. 덴마크 군용기가 촬영해 덴마크 당국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이다. [뉴 사이언티스트 유튜브채널] |
2015년 10월 미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아리소 캐니언 가스 저장소에서는 약 4개월에 걸쳐 천연가스가 새는 사고가 일어났다.
메탄가스는 또다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에 비해 태양열을 80배 이상 많이 흡수하기에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요 온실가스로 꼽힌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방어기금(EDF)에서 일하는 화학공학자 앤드루 백스터는 덴마크 정부의 가스 누출량 추산치가 너무 높다고 말하면서도, 보수적으로 따지더라도 이번에 누출된 메탄가스는 아리소 캐니언 사고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이는 기후에는 재앙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폴 발콤브 교수는 "가스관의 압력 상실은 이미 많은 양의 가스가 샌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발콤브 교수는 가스 누출의 영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덴마크는 이번 사고로 방출된 온실가스가 덴마크 연간 방출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스트스트림-2에선 최근 폭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의심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