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나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예방적 선제타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호주 싱크탱크 로위(Lowy)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나토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바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며 “선제 타격(pre-emptive strikes)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러시아는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하려 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지 알게될 것이며, (핵무기 사용 포기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선제 타격’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나토의 선제 타격 수단에 핵공격이 포함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나토 회원국으로 참가 중인 미국과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도, 러시아군과 직접적 군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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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는 미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들어가 싸울 일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또, 나토 회원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 크렘린궁은 발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해당 발언은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자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라며 “그럴 경우 예측하기 어렵고 끔찍한 결과를 낳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