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한 이날 사고로 불타는 크림대교 모습과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 [올렉시 다닐로프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크름(러시아명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교량 파괴에 대해 반색하며 전날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겨냥한 조롱을 쏟아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날 사고로 불타는 크름대교 모습과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렸다.
앞서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이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도적질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 파괴된 다리의 사진을 ‘크름대교의 아침 모습’이라며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하면서 “연료 탱크에 불이 붙었다. 도로의 일부가 파괴됐다. 모두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썼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몰면서,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련의 행동이 ‘테러주의자’의 행동이라 강력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7분 크름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폭발했으며,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름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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