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영토 테러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 누구도 의심 말아야”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크름(러시아명 크림)대교 폭발 사건은 러시아 중요 민간 기반시설을 향해 가해진 테러행위며, 배후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형태의 우크라이나의 추가 테러 공격에 대해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Andrew Roth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리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다른 주요 도시를 향해 가해진 75발의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보복 공격’임을 인정하며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재차 이어질 경우 ‘가혹한(harsh)’ 공격을 가할 것이라 위협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크름(러시아명 크림)대교 폭발 사건은 러시아 중요 민간 기반시설을 향해 가해진 테러행위며, 배후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형태의 우크라이나의 추가 테러 공격에 대해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미사일 공격이 크름반도 파괴 행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에서 테러 행위 시도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더 강력할 것이며, 이런 러시아의 의지에 대해 그 누구도 의심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개최된 안보회의에서도 모두 발언을 통해 “크름대교에 대한 파괴 행동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키이우 정권은 가장 혐오스런 국제 테러 단체들과 같은 수준임이 입증됐다”며 “이런 종류의 테러 범죄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결코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와 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등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비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9일(현지시간) 크름(러시아명 크림)대교 폭파 사건 조사를 맡은 조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으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고받는 영상을 공개했다.이 영상에서 푸틴은 보고를 받으면서 “(크름대교 폭발을) 기획한 자들과 감행한 자들과 배후에서 지원한 자들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란 것”이라며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의 주요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테러행위”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텔레그램] |
크름대교는 2014년 이래 러시아가 점령중인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19㎞ 길이의 다리로, 2018년 개통됐다. 지난 8일 새벽 이 다리의 자동차 통행 부분에서 트럭 폭탄이 터지고 옆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열차의 유조차들에 불이 붙어 다리의 일부가 파괴됐으며 3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이나 군은 이번 사건에서 자신들이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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