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열대성 폭풍으로 최소 14명 사망…이재민 1만명 발생
[유튜브 'Noticias Telemundo'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대한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가 시간이 갈 수록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레미히오 세바요스 베네수엘라 내무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남서쪽으로 67㎞ 떨어진 아라과주 라스테헤리아스 산사태와 관련, “최소 36명이 숨지고 5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사고 직후 초기에는 최소 25명 사망·52명 실종으로 추정됐었다. 이런 점에서 이날 정부가 확인한 사망·실종자 규모도 차후 더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스테헤리아스에는 한국 국적자가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베네수엘라 한국 대사관은 연합뉴스에 “현지 경찰서장과 직접 통화한 결과 피해자 중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산간 마을인 라스테헤리아스에서는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인구 5만4000여명 규모의 마을을 덮쳐 재앙 수준의 피해를 줬다. 주변 산들의 큰 나무 줄기와 잔해가 강물과 함께 떠내려와 농경지를 못 쓰게 만들었고, 전신주까지 쓰러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 미터 깊이의 진흙이 삽시간에 주택과 자동차 등을 쓸고 가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한 주민도 많았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세바요스 장관은 구조대원 1000여명과 무인비행장치(드론), 탐지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곡괭이와 삽을 동원해 주변을 조금씩 파헤치며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과 이웃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라스테헤리아스에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라과주 주도인 마라카이에 이재민 대피소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 생필품도 답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주민에게 물품을 배분하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중미에서는 한때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열대성 폭풍 ‘줄리아’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를 강타해 6세 소년을 포함한 14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폭우와 홍수로 가옥 수백 채가 침수되면서 1만명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고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는 전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개월간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