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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보란듯 공격 현장서 연설 젤렌스키 “러, 이길 수 없어 테러에 의존” [나우,어스]
밤 시간대 키이우 복구 현장 배경으로 영상 촬영
10일 오전엔 집무실 근처 광장서 셀프 카메라로 연설
“러 테러로 우크라인 더 단결…피해 복구는 시간문제일 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 밤 시간대에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복구하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이 빗발친 가운데서도 수도 키이우 거리에 직접 나서 연설을 하며 러시아의 야만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한편,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對)러시아 항전 의지를 고취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 점령군들은 이미 전장에선 우크라이나군에 대항할 능력이 없다”며 “이것이 러시아가 테러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의 테러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더 단결했고, 영토 탈환을 위한 진군을 멈추지 않게 됐다”며 “우리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더 무력화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84발의 러시아 미사일 중 43발이 격추됐고, 러시아군 소속 이란제(製) 무인공격기(드론) 24대 중 13대를 격추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늘부터 곧장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것들을 복원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도심과 기간 시설 등을 공격해 전쟁 의지를 꺾으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연설 영상을 밤 시간대에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복구하고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이 빗발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전날 오전 시간에도 자시의 트레이드 마크로 잘 알려진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키이우 집무실 근처 광장으로 나와 셀프 카메라로 연설을 직접 녹화, 배포했다.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는 야외에서 연설을 감행한 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대러 항전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 공격 직후인 10일(현지시간) 오전 키이우 집무실 부근 광장에 나와 셀프 카메라로 연설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그는 전쟁 초기 대통령과 측근들이 키이우를 탈출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피격 위험을 감수하고 키이우 정부청사 앞에서 영상을 촬영해 소문을 잠재운 적이 있다.

한편, 전날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도시를 향해 러시아는 미사일·드론을 동원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10일 가해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시 관계자는 키이우에서만 6명이 사망하고 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일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이번 공격이 지난 8일 발생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 공격’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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