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막말 담긴 녹음파일 온라인 게시판에 유출
백인 의원 흑인 입양아 두고 “작은 원숭이”라 흉 봐
백인 의원 흑인 입양아 두고 “작은 원숭이”라 흉 봐
미국 민주당 소속 라틴계 누리 마르티네스 LA 시의회 의장이 흑인 비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온라인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사태 책임을 지고 10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지역 사회에서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CBS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백인 동료 의원이 입양한 흑인 아이를 두고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 의장이 논란 속에 10일(현지시간) 사퇴했다.
라틴계인 누리 마르티네스 시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 발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의장직에서 즉각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마르티네스 의원은 LA 시의회 의장에 오른 첫 라틴계 정치인이었으나, 작년 10월 라틴계 동료 의원 2명과 나눈 사적 대화가 온라인에서 유출되며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인 레딧에 공개된 당시 대화의 녹음에서 그는 막말과 비속어를 쓰며 같은 당 백인 의원 마이크 보닌이 입양한 흑인 아들을 두고 “액세서리”로 비유하고, 스페인어로 “작은 원숭이”처럼 통제가 어렵다는 등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동성 결혼을 한 보닌 의원에 대해 저급한 욕설을 쏟아냈고, 보닌이 라틴계 주민을 지지하는 의정 활동을 펼치지 않는다면서 그가 “LA 시의회의 네 번째 흑인 의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멕시코 오악사카 출신 이민자들이 정착한 LA 한인타운 내의 특정 히스패닉 거주 지역을 언급하면서 그곳의 라틴계 주민들이 “못생겼다”고 외모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