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이성적 행위자(rational actor)’이지만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서는 ‘심각한 판단 실수(badly misjudged)’를 저질렀다고 비판하고 있다. [CNN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이성적 행위자(rational actor)’이지만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서는 ‘심각한 판단 실수(badly misjudged)’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군하면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이어가고 있는 격렬한 저항은 푸틴 대통령의 계산이 심각한 착오를 일으켰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지병설, 정신 이상설 등 각종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개시 시점엔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비이성적이라고 비난했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을 위한 ‘출구(off-ramp)’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성적’이라 평가한 것은 미국이 제공하는 합리적 출구 전략을 러시아가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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