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Bloomberg Technolog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군이 중국이 이미 홍콩에 적용한 특별행정구의 ‘좀 더 관대한 버전’을 대만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앞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게로 결정했다.
13일 대만의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회(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만군은 더는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장은 “대만군의 전기차 구매 결정은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테슬라 차량을 더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정규 행정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7대의 테슬라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영국 유력 경제지와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군사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선 대만이 중국의 특별행정구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는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의 투자이익을 고려해 민주국가를 전제국가의 특별행정구로 바꾸는 제안을 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대만 여당인 민진당도 대변인을 통해 “머스크의 견해는 대만에 있어 국가 주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해칠 수 있다”며 “대만은 주권과 민주주의를 굳게 지키며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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