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크림대교 폭발 후 전선 후방까지 ‘맞공습’ 확대
[유튜브 'Global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드론 공격에 맞서 러시아 본토를 향한 ‘맞불’ 공격에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다만,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잘못 떨어진 것이라 주장하며 여전히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자신들의 공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타스·dap 통신 등에 따르면 뱌체스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서 “벨고로드주의 한 탄약고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탄약이 폭발했다”며 “초기 보고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을 안전한 곳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의 국경 초소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벨고로드 주도인 벨고로드의 민간인 거주 지역이 포격 피해를 받았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포격해 구브킨 거리의 아파트가 파손됐다.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사일 파편이 주변 학교 운동장에도 떨어졌으며, 벨고로드뿐만 아니라 인접한 크라스노예 마을도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무너진 건물과 잔해를 담은 사진도 게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벨고로드주 북쪽에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르스크주에서도 변전소가 공격을 받아 2개 마을이 정전됐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국경에서 약 4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로, 러시아군의 유류 저장고와 탄약고가 있는 보급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대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한 미사일 다수가 이 곳에서 발사되기도 했다.
벨고로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일 러시아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한 가운데 벨고로드에서도 큰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벨고로드의 주거지 피해에 대해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잘못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약고 폭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응은 아직 없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벨고로드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인정한 적이 없다. 미국과 서방 역시 확전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