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미국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된 미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소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특위는 내달 중간선거를 앞둔 이날 마지막 공개 청문회 직후 투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소환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베니 톰슨 위원장은 “이는 미국인에 대한 책임감의 문제”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6일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의 중심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일어나게 만든 사람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을 의무가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그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미국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소환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한 후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Newsy' 채널 캡처] |
앞서 특위는 수차례 열린 공개 청문회를 통해 극우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해 1월 대선불복을 외치며 자행한 의회난입 사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깊이 개입한 정황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변으로부터 2020년 대선은 패배했다는 조언을 반복적으로 청취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갖은 시도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다급하게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가 법무장관 대행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새 영상도 공개됐다.
특위의 소환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맹비난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왜 나에게 일찌감치 증언을 요청하지 않았을까. 왜 그들은 마지막 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을까”라며 “특위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나라를 더 분열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베니 톰슨(왼쪽) 미국 하원 ‘1·6 의회난입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리즈 체니 부위원장의 모습. [EPA] |
CNN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의회 청문회 소환은 드문 일이지만 전례가 아주 없는 것을 아니라고 지적했다.
러처드 닉스 전 대통령은 탄핵 위기 끝에 ‘자진 사임’으로 일단락 된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을 받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성추문으로 소환받은 바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 입안자이자 제 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도 당시 부통령이던 아론 버의 반역혐의 재판과 관련해 소환을 요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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