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후 러軍 운전병 탈출…망연자실한 모습 보이기도
병력 부족 러軍의 훈련 부족 실태 보여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충분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최전선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제로 증명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육안으로 언뜻 보기에도 수많은 지뢰가 깔린 것으로 보이는 도로 위를 러시아군 장갑차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다 폭파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무인기(드론)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러시아군의 다목적 장갑차량 MT-LB 한 대는 우크라이나 한 지역의 도로를 주행 중이었다. 장갑차가 진행하는 방향의 도로 위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설치한 TM-62 대(對)전차 지뢰가 10여개 이상 설치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 장갑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도로 위를 주행했고, 대전차 지뢰를 밟은 장갑차는 이내 커다란 폭음과 불꽃 속에 휩싸였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이후 영상에는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채 바퀴 등이 고장나 운행이 불가능한 러시아군 장갑차와 해당 장갑차에서 나온 러시아군 병사가 등장했다.
지뢰 폭발의 여파로 여전히 불타고 있는 화염 사이에는 해당 장갑차를 몰던 러시아군 병사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다.
MT-LB 장갑차는 3명의 승무원이 통상 운행하며, 11명의 병력과 최대 2000㎏에 이르는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는 영상 속 모습은 충분히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 운전하는 장갑차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과 인터뷰 한 퇴역 군인은 “대전차 지뢰는 보통 적군 전차나 장갑차 운전병들이 보이지 않도록 바닥에 매설한다”며 “이번의 경우 뻔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그대로 지뢰 위를 운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 밖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숙련병이 부족한 러시아군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러시아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동한 ‘부분 동원령’을 통해 예비군을 강제 징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징병 기준에 맞지 않은 인원도 강제 동원되는 사례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또, 제대로된 잠자리와 생필품조차 배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은 터무니없이 짧은 훈련 과정을 거치고 전장에 곧장 투입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8개월간 전사한 군인을 약 6000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서방 전문가들은 5만 명이 넘는 군사가 숨졌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러시아군 숙련병들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어 전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서방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