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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반도체 무섭네…삼성전자 결국 세계 1위 자리 뺏긴다? [비즈360]
삼성전자 반도체 올해 영업이익 28.5조원 전망
TSMC 4분기 가이던스 기반 영업익 54조원 추산
반도체 국가산업으로 키우는 대만, GDP 한국 추월
삼성전자, 2027년 파운드리 1.4나노 초미세공정 양산 등 기술경쟁력 강화
TSMC가 올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이 3분기 큰 폭으로 둔화하며 실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반대로 실적이 크게 늘어난 대만 TSMC가 올해 삼성전자를 영업이익에서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14개 증권사들이 추산한 반도체 매출 평균은 106조8300억원이었다. 지난해 94조1700억원보다 13.4% 늘어난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 평균은 지난해 29조2000억원보다 2.3% 가량 감소한 28조53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한 가운데 4분기도 급감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둔화된 실적이 전체적인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TSMC는 올해 739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실적에 회사가 발표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최대치를 적용한 규모다. TSMC는 4분기 매출 규모를 199억~207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49~51%를 제시했으며, 이를 적용한 영업이익은 377억2470억달러였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매출은 106조360억원, 영업이익은 54조590억원이다.

삼성전자보단 매출이 적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2배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가이던스 최소치와 최저 영업이익률을 적용해도 358억5330만달러로 51조3778억원으로 많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9% 늘었고 영업이익은 81.5%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확정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TSMC는 3분기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그동안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누르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올해는 영업이익에서 TSMC에 자리를 내줄 것이란 예상이다.

엇갈린 희비는 영위하는 사업의 성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매출이 많고 최근 재고 축적, 가격 하락 등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는 TSMC는 고객사 주문을 받고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 가격, 매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고객 중심의 맞춤형 커스텀 반도체 제조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TSMC보다 적은 20%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의 조세정책과 인센티브, 인력수급 현황 등 경영환경을 비교·분석하면서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이 대만보다 불리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과 대만의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삼성전자와 TSMC는 양국의 대표 기업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하며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한국과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전년대비 4% 감소한 3만3590달러로 추산된다. 일본도 12% 줄어든 3만4360달러로 예상된다. 대만은 전년 3만3140달러보다 조금 많은 3만5510달러로 전망된다.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파운드리사업부장)이 최근 열린 삼성파운드리포럼(SFF)에서 연사로 나와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다소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기술 초격차’를 통해 선단공정에서 TSMC를 앞서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파운드리포럼(SFF)에선 오는 2027년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TSMC를 기술에서 추월한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양산에 이어 1.4나노까지 양산하며 격차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선단 공정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쉘 퍼스트(Shell First)’ 라인 운영으로 시장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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