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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푸틴 당신, 우릴 존중하지 않잖아!”…타지크 대통령 분노, 왜? [나우,어스]
카자흐 개최 CIS 정상회의서 발언…“옛소련 소속 연방 공화국처럼 취급 말라”
[Peter Leonard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소속 국가이자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성향의 국가로 알려진 타지키스탄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여러 정상들이 모인 국제회의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자국이 러시아의 각종 정책에 대해 협조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가 타지키스탄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서 7분간 이어진 무(無)대본 연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최근 자국이 주최한 포럼에 러시아의 장관급 인사를 초청했는데, 러시아에서는 차관급 인사를 보냈다는 불만을 표출하면서 “왜 우리가 러시아에게 포럼 참석을 구걸해야 하나. 타지키스탄이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자격을 인정 받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라흐몬 대통령은 “인구가 1~2억명씩 되는 나라는 아니지만 우리도 역사와 문화가 있고 존중 받고 싶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단지 존중받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을 노려보듯 바라보며 ‘분노의 연설’을 이어간 라흐몬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갈수록 더 높아졌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기지 설치를 받는 등 러시아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했고,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인 것처럼 행동하려 노력한다”면서 “그런데 정작 우린 전략적 파트너 취급을 절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Peter Leonard 트위터 캡처]

라흐몬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옛 소련 소속 연방 공화국처럼 취급하지 말라고까지 말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발언 도중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자제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푸틴 대통령도 불편해진 심기 탓에 표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는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7분간 라흐몬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때때로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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