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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12세 소녀 시신 담긴 여행용 캐리어 발견에 佛 파리 발칵 [나우,어스]
경찰, 알제리 태생 24세 여성 체포…조사서 범행 시인
佛 교육당국, 피해학생 다니던 학교 학생 위한 심리상담 지원
프랑스 파리에서 하굣길 실종된 후 여행용 캐리어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롤라 다비에(Lola Daviet·12)란 이름의 여아. [유튜브 'Le Parisien'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12세 여아가 하굑길에 실종된 뒤 여행용 캐리어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프랑스 수도 파리가 발칵 뒤집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롤라 다비에(Lola Daviet·12)란 여아를 살해한 혐의로 알제리 태생의 여성 다비아(가명·24)를 긴급 체포했다.

지난 14일 하교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을 걱정한 롤라의 아버지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 당국은 즉각 수색에 돌입했다.

장시간의 수색 끝에 찾은 롤라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아이가 파리 북동부 19구의 아파트단지 구석 여행용 캐리어 속에 손발이 묶인 채 갖혀 있는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미 숨진 롤라의 목엔 상처도 있었다.

이를 근거로 수사당국은 다음날 부검을 실시했고, 목졸림에 따른 질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행용 캐리어가 발견된 아파트단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14일 오후 롤라와 함께 아파트 건물에 들어간 다비아가 잠시 후 롤라의 시신을 담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건물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해, 다비아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롤라 다비에(Lola Daviet·12)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알제리 태생의 여성 다비아(가명·24)가 롤라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캐리어가 발견된 프랑스 파리 아파트단지의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유튜브 'Le Parisien' 채널 캡처]

경찰은 다비아가 롤라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캐리어를 운반하는 데에 도움을 준 43세 남성 A도 공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프랑스 언론에 “다비아는 실직 상태로, 고정된 거주지가 없는 자”라며 “평소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으며 이상 행동을 보인 적이 있던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비아에 대해 고문 등 잔혹행위를 동반한 15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 조사에서 다비아는 성폭행 사실과 주먹을 휘두른 일,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숨긴 일을 인정했다.

한편 롤라가 다니던 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두 학생의 아버지인 가스미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내 딸은 주말 내내 울었고 한숨도 못 잤다”며 “우리는 이제 이웃에 있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여성은 “앞으로 아들이 하교할 때 항상 동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굣길 실종된 뒤 여행용 캐리어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롤라 다비에(Lola Daviet·12)를 프랑스 파리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유튜브 'Le Parisien' 채널 캡처]

프랑스 당국은 해당 학교 학생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팝 은디아예 교육부 장관이 해당 학교를 방문해 이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도 나서서 이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참을 수 없게 비극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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