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000만원 대 이탈리아 명품 공개 착용 논란된 적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온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배웅하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 어깨에 검은 색 재킷이 걸쳐져 있다. [Hassan Sajwani 트위터 계정]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본인이 입고 있던 고가의 옷이나 착용하던 시계를 즉석에서 벗어준다. 상대에게 ‘너는 내 사람’이라고 보내는 암묵적 신호다. 보스형 리더들이 흔히 쓰는 용인술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동토의 땅 상트페트르부르크까지 찾아 온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에게 개인 소장 재킷을 선물했다. 새 것이 아닌 본인이 입었던 것을 즉석에서 준 것으로 보인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외신의 지난 12일 보도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중동과는 다른 기후 차이에 건강이 염려됐는 지, 환대의 의미였는 지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자신의 개인 재킷을 선물했다.
UAE 대통령 경호인이 우산과 얆은 패딩 점퍼를 들고 서 있다. 하지만 셰이크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땐 그의 어깨에 이미 외투가 걸쳐져 있다. [Hassan Sajwani 트위터 계정] |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릴 때 그가 입은 전통 의상이 펄럭인 것으로 보아 당시 바람이 상당히 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환담하는 동안 UAE 대통령 측 경호인은 건물 밖에서 얇은 패딩 재킷을 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회담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그는 어깨에 검은 색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다. 차량이 있는 곳까지 함께 따라 나온 푸틴 대통령은 그 재킷이 본인이 선물한 것이라고 카메라 취재진에 말하는 듯 손으로 재킷을 슬쩍 만져 보였다.
셰이크 무함마드 UAE 대통령이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오를 때 대화 분위기가 좋았는 지 흡족한 표정이다. [Hassan Sajwani 트위터 계정] |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돌아 나갈 때까지 푸틴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그는 외투를 입지 않은 정장 차림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간혹 대중 앞에 등장한 영상에서 고가의 명품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조약을 기념하는 행사에선 43만 5000루블(약 1075만 원) 짜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재킷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UAE 측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 등 세계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고 알렸으나, 사후에 이와 관련한 외교 성과에 관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에 미국이 비난하자 17일 외무부 성명을 통해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안정과 안보를 위한 노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UAE 외무부는 성명에서 OPEC플러스의 최근 감산 결정을 이같은 취지에서 지지하고, 이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