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으로 강제 징집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타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예비군에 대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지 4주가 지난 가운데, 징집 절차가 마무리된 지역은 전체 연방 주체(지역)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을 확보하기 위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후 이날까지 수도 모스크바시를 포함한 44곳에서 징집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초 부분 동원령이 발령될 당시 러시아에는 8개 연방관구에 속하는 85개 연방 주체(지역)가 있었다.
이후 러시아는 주민투표 등 절차를 거쳐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헤르손주 등 4개 지역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다만 서방은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별로 할당된 예비군 동원을 처음으로 완료한 곳은 남부관구에 속한 크름(러시아명 크림)공화국으로 나타났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공화국 정부 수장은 동원령 발령 후 나흘만인 지난달 25일 지역 내 예비군 동원 조치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음날인 26일 극동관구에 속하는 유대인 자치주와 남부관구 세바스토폴연방시 등 2곳이 징집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시는 지난 17일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관내의 부분 동원령 과제가 이행됐다”며 “동원은 많은 모스크바 가정에 큰 시련이었지만 시민들의 책임감과 애국심 덕에 부과된 과제 이행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동원 절차를 완료한 지역별로 소집한 예비군이 몇 명 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목표로 정했던 예비군 30만명 가운데 약 22만명을 채웠고, 향후 2주 내 동원령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일각에서는 동원령 종료 후에도 러시아 정부가 상황에 따라 추가 동원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동원을 완료한 지역들에 추가로 예비군 징집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말에 “동원하는 예비군 수는 당초 설정한 30만명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추가 동원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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