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후 최소 4차례 신체적 학대
살인 혐의로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응우옌 쩐 후옌(30)이 학대 후 살해한 A(3·여)의 엑스레이를 살펴보니 두개골 속에 대못 9개가 박혀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여자친구의 세 살배기 딸의 두개골에 대못을 박아 살해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30대 남성에게 베트남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민법원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응우옌 쩐 후옌(30)을 독극물 주사를 이용해 사형에 처하라고 판결 내렸다.
목수인 후옌은 여자친구인 응우옌 티 루옌(27·여)과 함께 하노이 집에서 동거하며 그녀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 A(3·여)에 대해 지난해 9월 이후 최소 4차례 신체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후옌은 A에게 농약을 먹이거나 손톱을 삼키게 했으며, A의 팔을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후옌은 지난 1월엔 A가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구타하기도 했다.
여자친구의 세 살배기 딸의 두개골에 대못을 박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응우옌 쩐 후옌(30)에 대해 베트남 하노이 인민법원이 사형 선고를 내리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이후 루옌은 남자친구인 후옌이 자신의 딸 A를 학대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았고, A를 지역병원으로 옮겼다. 이후 A는 더 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내 혼수 상태에 빠졌고, 두 달 후 사망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A가 병원에 실려온 뒤 찍은 엑스레이 결과, 대못 9개가 두개골 깊숙이 박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현지 언론은 후옌이 A가 복통 등을 호소했을 때 식중독에 걸려서 증상이 있다는 방식으로 핑계를 대며 루옌을 속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정황이 의심될 때 후옌은 무작정 잡아떼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루옌이 후옌에게 A가 수시로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검찰 역시 목격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루옌이 자신의 딸에 대한 학대에 연루됐는지 조사했지만 기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살인 혐의로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응우옌 쩐 후옌(30)이 학대 후 살해한 A(3·여)의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후옌에 대한 사형집행일이 언제인지, 후옌이 항소를 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2011년부터 사형을 집행할 때 독극물 주사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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