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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자치공화국 내 독립세력, 독립군 창설·무장투쟁 선언 [나우,어스]
9월 푸틴 발동한 ‘부분 동원령’ 두고 갈등 격화
“자유 바시코르토스탄엔 강제 징집 없다”
[Ruslan Gabbasov 텔레그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카자흐스탄과 인접했으며 러시아 남부 우랄산맥 서쪽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공화국 내 민족주의 세력이 군대를 조직함과 동시에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내 민족주의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며 “자유로운 바시코르토스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에서 벌어진 이 같은 일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과정에서 중앙 정부와 러시아 내 연방 자치 공화국 내부 세력 간의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발동한 ‘부분 동원령’을 둘러싸고 이 같은 갈등이 표면화됐다고도 설명했다.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민족주의 세력 지도자인 루슬란 가바소프는 반(反)푸틴 성향의 러시아 언론 ‘베르스트카(Verstka)’와 인터뷰에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우리가 러시아를 위해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항상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민족주의 지도자들을 감금하고 모국어를 탄압하는 등 억압을 계속해 왔다”며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에게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공화국 내 민족주의 세력이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 깃발을 들고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모습. [Ruslan Gabbasov 텔레그램]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한 뒤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는 ‘바시키르 저항 위원회’란 이름의 채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당 채널 운영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권력에 대항해 바시코르토스탄에 국가적 저항 세력을 조직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자유 바시코르토스탄에선 러시아군에 강제 징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들어 바시코르토스탄 내에서 정부 건물 등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당 사무실과 징병 센터 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고, 징병을 피하는 대신 무기를 들고 러시아에 맞서 싸울 대비를 하라는 전단이 배포되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공화국의 위치. [위키백과]

한편, 바시코르토스탄은 ‘우두머리 늑대’라는 뜻의 어원을 지닌 바시키르인의 땅을 의미한다. 지난 1919년 설립된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은 러시아 내 21개 자치 공화국 중 최초의 자치 공화국이란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바시코르토스탄의 인구는 400만명을 조금 웃돌며, 바시키르인은 러시아 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민족이다. 바시코르토스탄 내에는 러시아인이 가장 많지만 바시키르인과 타타르인이 그 다음으로 많다. 절대 다수가 러시아어를 쓰지만, 30% 안팎은 바시키르어와 타타르어를 함께 사용한다.

러시아 연방 자치 공화국 중 하나인 바시코르토스탄(Bashkortostan) 공화국 내 민족주의 세력이 결성한 무장 세력 병사의 모습. [Ruslan Gabbasov 텔레그램]

바시코르토스탄은 러시아 내 주요 원유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제(製) 카모프 헬기 생산 공장이 있기도 한 곳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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