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대표적인 친(親)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사로 알려진 정치·군사 전문가 빅토르 올레비치 정치분석가가 러시아 국영 TV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내 대표적인 친(親)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사로 알려진 정치·군사 전문가가 TV 토론회에 출연해 뼈저린 반성문을 써내려갔다. 러시아 스스로가 자국 군대의 힘에 대해 과신한 탓에 8개월이 넘도록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을 비롯해 국방부, 외교부, 군부 등이 총출동해 제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방사능 물질이 든 폭탄)’ 보유 및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친푸틴 성향의 ‘미국통(通)’으로 러시아 내에서 유명한 빅토르 올레비치 정치분석가는 러시아 국영 TV 토론회에 출연해 “러시아가 특수 군사 작전을 개시했지만, 시작부터 우리 군의 전력을 잘못 계산했다”며 “이 결과 8개월이 지나도록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가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려는 것으로 러시아 스스로 불평하고 화가 나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올레비치의 말해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안드레이 노킨은 “우리는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다.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노킨의 반응에도 올레비치는 “우리가 파랗게 얼굴이 질릴 때까지 격분하고 화낼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러시아 내 대표적인 친(親)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인사로 알려진 정치·군사 전문가 빅토르 올레비치 정치분석가가 러시아 국영 TV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올레비치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처음 제기한 이후 크렘린궁·국방부·외교부·군부 등이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제조·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올레비치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진짜 정보가 담긴 문서와 증거들을 보여주면 된다”며 “더티밤 사용은 결코 우크라이나 최고 지도부의 명령 없이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러시아 정보 당국이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면 이것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올레비치의 발언은 러시아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서방 세계는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티밤’을 이용해 공격하려고 ‘가짜 깃발(기만)’ 작전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 중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