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극적 사랑의 ‘새드 앤딩’…동성애 커플, 입맞춤 사진 공개 후 극단적 선택 [나우,어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서 발생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캅카스 지역 국가 아르메니아에서 한 동성애 커플이 입맞춤 하는 모습과 커플 반지 등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미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성소수자(LGBTQ) 단체 '핑크 아르메니아'는 아르센과 티그란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두 남성이 지난 20일 수도 예레반에 있는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두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SNS 인스타그램에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 있는 모습과 입맞춤을 하는 순간 등을 담은 사진과 함께 결혼반지로 보이는 커플 반지를 찍은 사진 등을 게시했다.

현지 언론은 티그란과 아르센이 각자의 부모들로부터 관계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핑크 아르메이나는 “LGBTQ인 사람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느낌과 각종 편견과 오해에 익숙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살 날이 길었던 젊은이들이 그들을 향한 편협한 시선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이 비극적 사건은 아르메니아의 LGBTQ가 사회나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핑크 아르메니아는 아르센과 티그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동성애 혐오 댓글이 넘쳐났다고도 했다.

한편, 아르메니아에서는 2003년부터 동성애가 더이상 범죄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소속 국가에서는 여전히 동성애가 죄악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탓에 LGBTQ 구성원들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