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비지역에서 30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휘어진 다리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다. [스카이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비 지역에서 30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께 케이블 다리가 붕괴돼 다리 위에 있던 사람들이 강물에 빠져 최소 8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힌두교 빛의 축제인 디왈리 기간이라 유독 사람이 몰려, 수용 인원이 150명인 다리엔 400명 정도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올라 온 영상에선 다리가 엿가락처럼 휘어 있으며, 사람들이 다리 난간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거나 강둑을 향해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가 끊어지면서 강으로 추락한 사람들이 많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목격자들은 다리가 과부하로 인해 무너졌으며, 불과 몇 초 만에 붕괴됐다고 전했다.
길이 230m의 이 다리는 영국 식민지 통치 시대인 19세기에 지어졌으며, 지난 6개월 간 내부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주에 다시 개통했다. 이 다리는 디왈리 축제와 차트 푸자(Chhath Puja) 연휴 기간 중 관광명소로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모디 총리가 상황을 면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구조 작업을 위해 긴급히 대응 요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 주총리는 “다리 붕괴 비극에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상자의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 지침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파텔 주 총리는 구자라트 주정부가 사망자 유가족에게 400만 루피(7000만원), 부상자에게 5000루피(8만원)를 위로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정부가 다리 개통 전에 철저한 기술적 평가나 지지력 검증 등을 거치지 않고 대중에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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