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에 모두 스스로 우리로 돌아가
인근서 캠핑하던 일부 시민들 대피 소동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의 모습. 동물원 직원들이 울타리를 점검하고 있다. [유튜브 ‘Sky News Australia’ 채널 캡쳐]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호주 시드니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 다섯 마리가 울타리를 탈출해 주변 관광객들이 대피하고 동물원을 폐쇄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현재 사자들은 모두 우리로 돌아간 상태다.
2일(현지시간) 호주 현지 매체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드니에 위치한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 Sydney)에서 이날 새벽 6시 30분경 울타리 밖에 있는 사자 다섯 마리가 목격됐다. 다섯 마리 중 성체는 네 마리이며, 나머지 한 마리는 새끼사자였다.
이어 동물원 측은 즉각 경보를 발령, 동물원을 폐쇄했다. 이후 7시께 경찰이 출동해 상황 수습에 나섰으나 오전 9시경이 되자 사자들이 모두 스스로 울타리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전체에 자체적으로 울타리가 있기 때문에 다행히 사자들이 동물원을 빠져나가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이른 아침에 발생해 방문객 피해도 없었다. 다만 사자 우리 주변에서 일부 시민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고, 이들은 동물원 경보가 발령되자 직원들과 함께 빠르게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변 공원에 있던 한 시민은 “가족들과 막 아침을 먹으려고 하는데 동물원 직원이 텐트에서 나와 함께 도망가야 한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사이먼 더피 타롱가 동물원 운영책임자는 “메인 사자 우리가 있는 곳과 가까운 좁은 지역에서 사자들이 발견됐다”면서 “현재 모든 동물들은 보호 하에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면밀히 감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사자들이 어떻게 울타리를 탈출했는지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더피는 “100%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울타리 등에 대한 추가 안전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