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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일대일로의 민낯…케냐, ‘4조 빚더미’ 철도 차관 내역 전격 공개 [나우,어스]
무토 신임 대통령, 대선 기간 공약 이행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케냐 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제공된 지원을 통해 개발 프로젝트를 개시했지만, 결국 자국에 30억달러(약 4조1880억원) 규모의 빚더미를 안겨준 철도 차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8월 대선 기간 중 중국과 계약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윌리엄 루토 신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공약 이행에 나선 가운데, 케냐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른 중국 측이 이번 조치에 반발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루토 새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이전 정부가 수년 동안 법정다툼에서 비공개를 주장해왔던 중국 철도 차관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킵춤바 무르코멘 교통부 장관은 이날 트윗으로 “공약대로 나는 SGR(표준궤도철도) 합의사항을 케냐인에게 발표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케냐 몸바사∼나이로비 구간에 준공된 SGR은 막대한 적자운영으로 케냐에 애물단지가 됐다.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계약이 대체로 불투명한 것에 비하면 이번 공개는 드문 조치다.

그러나 대출자인 중국수출입은행이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을 들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케냐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주(駐)케냐 중국대사관 등은 아직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보스턴대학교에 따르면 중국 국유 대출기관은 케냐에 2000∼2020년 93억달러를 대출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 일환으로 케냐 기간시설 등에 자금을 대면서 세계은행을 제외하고 케냐의 최대 채권국이 됐다.

이번에 공개된 차관 합의에서 중국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4년 16억달러 규모의 20년 상환 기간 차관을 7년 거치에 이자 2%, 수수료 0.5% 등의 조건으로 케냐에 빌려줬다. 또 추가 철로 연장에 대한 두 번째 차관(2015년)은 20년 상환 기간의 14억달러 규모로 5년 거치,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300bp(1bp=0.01%포인트) 변동금리에 수수료 1%이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를 빌려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일대일로와 연관된 대규모 토목 공사다.

그러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개발도상국들이 부채 규모를 늘리는 바람에 중국에 많은 빚을 진 스리랑카, 잠비아 등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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