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 비상 체제…“나토 단결된 힘으로 러 저지”
15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아다지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실사격 훈련에서 회원국 소속 전차들이 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개시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 영토에 러시아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접 국가들은 확전 가능성에 놀라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헝가리는 폴란드가 미사일에 피격됐단 보도가 나온 직후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재로 국방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라트비아의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는 이튿날인 16일 안보 상황을 분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샤니스 총리는 트위터에서 “해당 지역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 책임 있는 부처와 기관들의 보고를 듣겠다”며 “추가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트비아는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영토 보호를 위해 그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우려스럽다”며 “폴란드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견고하게 연대하고 있다. 나토의 모든 영토를 마지막 1인치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미사일이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저 테러 정권은 (나토) 동맹의 단결된 힘으로 저지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나토는 당연히 마지막 1인치까지 영토를 수호할 것이다. 집단 방위를 위한 에스토니아의 노력도 달라지지 않는다. 단호한 단결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격 당사국인 폴란드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주재로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하고 군 대비태세를 즉각 격상했다. 나토 조약 4조는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는 언제라도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떨어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의 폭발 지점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앞서 폴란드 라디오방송과 AP통신 등은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각국 대사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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